오늘 새벽 5시경 쓴 글..혼자 간직하려다 요즘 너무 욱해서 그냥 올리고 죽을란다.
나 여기와서 아버지 동무께서 걱정하시던 좌파빨갱이운동권이 된 거같아염 어떻게 하면 될까요? 저 사실 아직 자본론도 못읽은 왕초보 코뮤니스트랍니다(퍽퍽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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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오늘 9시 반에 delf시험이 있지만 잠이 오지 않는다. 커피를 너무 마신 탓일까. 아니, 사실은 어제부터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어제도 새벽까지 뒤척이다 오늘 아침에는 천둥소리에 잠을 깼고, 오전수업을 들어가지 못했다. 나흘째 촛불집회가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나흘째 서울사람들은 밤을 잊고 시위했단다. 처음에는 촛불만 들고 모인 문화제였는데 어느덧 시위가 되더니 이젠 80년대의 재연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조중동에서는 뒤에 배후세력이 있다고 한다. 친북빨갱이단체에 선동당했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그들의 논리는 변함없고, 그 논리를 우리아버지는 믿으실 거다. 우리집은 조선일보본다. 한국에 있을 때, 5 18의 배후에는 빨갱이의 선동이 있었다는 아버지의 말을 나는 100프로 흘려버리지는 않았다. 모든 혁명과 운동에는 배후세력이 있게 마련이다,사실. 왜, 그 위대한 프랑스혁명에도 그 배후에 신흥부르주아가 있었다잖나. 선동이 있었다, 없었다가 사실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귀족들의 착취에 배곯고 있었던 건 사실이고, 언젠가는 터질 일이었다. 부르주아가 쑤셨건, 누가 쑤셨건 간에 당시 부르봉왕가가 국민들한테 잘해준 것도 아니고, 다 당할만 해서 당한거다. 5 18이 폭도들의 소행이고 배후에 빨갱이가 있었다고 믿는-우리아부지를 비롯해서- 사람들이 있는데, 그래서 지금 당시 대통령이 뭘 잘했다는건지 묻고싶다. 5 18이 일어날 만한 빌미들을 아주 많이 만들어놨겠지. 나 지금 프랑스에서 공부중인데, 여기서는 거의 일주일에 한번씩 아주 정기적으로 애들이 데모를 한다, 갖가지 단체에서. 어제도 고등학생들의 데모가 있었다. 그래, 그럼 여기서는 누가 그들 갖가지 단체, 고등학생들을 사주하나 ?
지금도 그렇다는 거다. 처음에는 쇠고기 협상에 반대했다. 근데 싹 무시하고 협상 해버리더라.우리가 분노하는 건 고작 좀 있으면 물러난 부시한테 잘 보일 뇌물로 쇠고기 수입을 갖다 바친 거. 이거 그냥 전국민 목숨 볼모로 알랑방귀 끼는 거밖에 더 되나. 사실 광우병 좀 찾아보니 논란 많은 병이더라. 지금 중요한 건 광우병으로 몇 년만에 죽고, 몇 퍼센트가 죽고가 아니다. 국가적인 정책현안을 고작 선심성 선물로 전락시켜버린거다. 국가정책이고 기업정책이고 간에 어떤 정책에는 나름의 논리가 있어야하고, 훗날을 내다봐야한다. 그래, 훗날을 내다보니 10년뒤에 걸릴 지 말지 모르는 광우병보다 지금 미국 대통령한테 잘보이는게 중요하더라는 거지. 국민들은 분노했다. 그리고 집회를 열기 시작했는데, 한참을 열어도 어떤 반응이 안보이네. 이쯤 되면 장관이라도 짜를 줄 알았다. 안 짜르네. 그리고 나서 한다는 말이 나중에 문제생기면 수입 안하겠다네. 집 다 탄 다음에 불끄겠다고 ? 그리고 계속 말을 바꾸고 거짓말해대는데 내 눈에는 이게 대충 얼버무리면서 잠잠해질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걸로밖에 안보인다. 그리고 사실, 계약서에 도장찍었는데 재협상 될 거 같냐는 거. 나는 재협상 바라지도 않고, 그냥 ‘미안하다, 내가 잘못 생각했다’고 고개숙이는 대통령을 보고싶었고, 재협상 시도하는 ‘척’이라도 하는 정부를 보고싶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둘 다 안하네? 여기에 그냥 폭발한거다. 내눈에는 이번 시위의 이유는 이렇게 보인다. 기타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도 있었을 거다, 원래부터 대통령 싫었다- 같은. 사실 이 대통령 정책은 하도 반대할 꺼리가 많아서 데모 한번으로는 부족하지 않겠나 싶기도 하다. 쇠고기로 이번에 한번, 조만간 교육쪽으로 한번 하고 앗차, 대운하로 크게 한번 해야하지 않겠나. 그래서 이번에 모아서 다 하고 있나보다.
내가 볼 때 이미 이제 집회의 목적은 쇠고기에서 벗어났다고 본다. 다들 그렇게 생각할 거다. 초반 대응만 침착하게 잘 했으면 쇠고기에서 끝날 수 있었다. 전의경들을 욕하고싶지는 않다. 다 좋아서 하는 거겠나. 욕먹을 건 그저 경찰청 높으신 분들과 정부 관계자들 아니겠나. 경찰이고 군인이고 다 명령체곈데, 멋대로 중학생을 잡아가고 할 배짱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거야말로 배후가 있으니 끝까지 추적해서 엄중처벌해야 할 일이다.
시위대가 먼저 불법을 저질렀다고 한다. 애당초 집회를 신고하고 해야하는 현실 자체가 웃기기 그지없는 거다. 집회를 왜 하나. 불만이 있어서 한다. 혼자 상대하면 절대 안먹히니까 떼로 뭉쳐서 다른 사람들한테 알리고, 상대방에게 압박을 주기위해 하는거다. 혼자 상대하면 절대 안먹힐 상대, 당연히 강자다. 약자가 강자에게 맞서는 한 형태로서 집회는 존재한다. 국가는 뭐냐. 강자다. 국민이 강자라는 건 아주 지극히 논리적이지만 케케묵은 교과서 같은 말이다. 한명의 국민은 약자다. 국가와 정부는 조직이고 조직앞에 개인은 정말 약한 존재다. 그래, 그 강자, 국가정책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겠다는데 잘도 허가해주겠다. 온갖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말이다, 지금 시위대가 저지른 불법이라고는 경찰을 팬것도 아니고 돌이나 달걀을 던진것도 아니고 그냥 거리행진을 한 거밖에 없다. 사실 청와대를 향했던 거에 대해서는 할 말 없다. 그건 좀 잘못한 거 맞다. 근데 말이다. 해산하려고 하는 사람 100명 잡아넣은 거, 중고생 잡아넣은거, 그거 지금 이 중학생이 불법행위했다고 잡아간거냐는 거다. 중학생이 도로 한복판에 있었다고 지금 잡아간 거니 ? 청와대를 향했던 사람, 전경에게 돌던진 사람들이 잡혀갔다면 난 침묵했을 거다. 우리가 분노하는 건 학생들에게 가해지는 압박의 정도가 도를 넘어섰다는 거다. 부마항쟁도 다 학생 하나 죽어서 폭발한거다. 그거 잊으면 안된다.
이번 시위가 정치색을 띄게 되었다고 우려하는 사람들도 보았다. 아니 그럼 원래 쇠고기 수입 반대는 ‘정치’가 아니었단 거냐. 그럼 대체 뭘 정치로 생각하는건지 진지하게 물어보고싶다.
왜곡된 사진과 동영상을 유포하며 선동하고 있단다. 선동하고 있다는 말은 맞는데 왜곡되었다는 말은 잘못된 거 아닌가. 무슨 엄청난 돈이 있어 엑스트라 알바생을 대거 투입하여 스펙타클한 영화한편을 찍어 돌리는 것도 아니고, 그날그날 시민들이 핸드폰으로 찍고 디카로 찍어 올리는 동영상들이다. 왜곡되었다면 어느 감독분이 전두지휘하셨는지, 참 감동적으로 잘 만드셨군요. 이번 깐느 영화제에 보내고 싶습니다.
내가 지금 한국, 그 현장에 있는 게 아니고 직접 본 게 아니라 ‘넌 속고있다’고 말하는 조중동에 세뇌되신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반대로, 난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나는 지금 인터넷에 올라오는 다양한 소스들을 끼워맞추면서 오히려 한국에 있는 당신보다 객관적으로 보고있다고. 블로그나 한겨레 등의 의견들만 보면 편향된 시각을 가질 거같아, 나름대로 조중동도 인터넷으로 보고있다고. 그리고 20년동안 집에서 조선일보 봤는데, 이정도면 나 나름대로 중립적인 시각을 가질 요건은 되지않나.
나는 이 시위가 제 2의 6월항쟁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누가 이분을 뽑아줬는지는 몰라도(나는 아님. 난 프랑스있어서 투표는 진짜 하고싶었는데 못했다. 해외에 있는 애들도 투표하게 해달라) 난 이분이 임기를 다 못채울 거라고 예상한다. 최소한 사르코지는 데모하고나면 그다음날이건 어쨌건 얼굴은 내밀어주는 센스가 있는데, 이분은 100명넘게 체포되는 와중에 외국 나가계신다. 수천명이 시위하고 중학생이 연행당할 정도면 국외순방중이지만 돌아와야되는 거 아닌가. 어떻게 하면 돌아봐 주실건가요. 만명쯤 모이면 돌아봐 주실지도 모르겠다. 설마 그때도 소통의 부재가 원인이라고 하시진 않겠지. 사실 얼굴이라고 내밀어야 사르코지처럼 발뺌이라도 할 수있는거다. 사르코지 얘기만 나오면 고개돌리는 프랑스애들이 난 지금처럼 부러운 적이 없었다. 최소한 이분은, 서점 한칸을 몽땅 차지한 사르코지 관련 유머집 저자들을 명예췌손으로 고소하지는 않는, 누구와 비교할 수 없는 바다와 같은 아량을 지니신 분이니까.
그리고 중국애들, 미안해. 티벳사건때 인터넷통제한다고 비난했던거 진심으로 사과하겠어. 우리나라도 똑같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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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얄팍한 지식으로는 이정도글밖에 쓸수 없었지만 그간 쌓인 감정을 내지르는데는 충분했다.
난 그냥 열받는다구. 오늘 울 엄마랑 국제전화하면서 더 열받았다구. 지금 가정불화 조장하는 정부는 반성하라 반성하라!
(그러면서 '엄마 먹을 거좀 보내줘 고추장'<-이랬던 나)